밥 먹고 나서부터 너무 공부하기가 싫어서 블로그 포스팅을 한다. 연초부터 너무 버거운 책들을 연속으로 읽고 버스에서 자는 습관이 들다보니 별로 못 읽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90권도 버거울 것 같다.


1. 데미안(헤르만 헤세): 만약 나도 소설을 쓴다면 이렇게 명징한 글을 쓰고 싶다.


2. 수레바퀴 아래서(헤르만 헤세)


3. 키친(요시모토 바나나): 여러 번 읽었던 책인데, 커서 보니까 더 좋은 것 같다.


4. 들뢰즈 이해하기(클레어 콜브룩): 데미안부터 키친까지 빠르게 읽고 맞닥뜨린 암초같다. 다 읽는 데 일 주일이나 걸렸고 당연하게도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다.

-찾아볼 개념: 팔루스, 현동적, 역능


5. 카탈로니아 찬가(조지 오웰): '판의 미로', '유럽사 산책' 등 스페인 내전에 관한 텍스트를 접한 이후에 읽고 나니 그 시대가 조금은 이해된 것 같다. 전투 장면보다도, 급작스럽게 상황이 바뀌면서 조지 오웰이 귀국해야만 했던 끝부분이 더 안타까웠다.


6. 황금물고기(르 클레지오): 기구하다 기구해


7. 신자유주의의 위기(제라르 뒤메닐): '들뢰즈 이해하기'가 비극의 시작이었다면 이 책은 비극의 정점이다. 다 읽는 데 9일이나 걸렸다. 저자가 목표한 독자의 수준을 잘 모르겠다. 거시경제학의 기초인 화폐정책을 한 페이지 가득 설명하면서도 금융상품에 대해서는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다. 아직도 ABS가 뭔지 모르겠다.......게다가 "자세히 알아보자" 다음에 별 다른 설명없이 다른 주제로 넘어가 버린 부분도 있어서 황당했다. 그러면서도 신자유주의의 경향(이라기보다는 2008년 경제위기-대수축 전후의 경제체제의 실태라고 보는 것이 맞지만)과 경제위기의 전개 등에 관해 비교적 충실히 설명한다.

-찾아볼 개념: ABS, COD, MMMF


8. 단 한 권의 책(김형중)

-찾아볼 개념: 미소니즘, carthexis, unheimliche


9. 촘스키, 실패한 국가 미국을 논하다(노엄 촘스키)


10.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철학 아카데미):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입문서답게 비교적 쉬운 책이다. '악마의 창녀', '철학자들', '들뢰즈 이해하기', 그리고 라캉에 관한 슬라보예 지젝의 저서에 이르기까지 몇 번을 읽어도 이해 못했던 철학자들의 사상이 이해되어서 감격스러웠다. 


11.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맹 가리): 왜 이렇게 하나같이 답답하고 짜증나니


12. 늑대(전성태): 이 책을 읽고 나니 약간의 환상과 함께 몽골에 가보고 싶던 생각이 사라졌다. 소설 자체의 완성도를 떠나서 그나마 희망이 엿보이고, 그나마 덜 비열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중국산 폭죽', '코리안 쏠저'가 가장 좋았다.



 어머니께 드릴 컬러링북을 사면서 핑계김에 책을 몇 권 더 샀다. 이번에 산 책은 김연수의 '나는 유령작가입니다'와 김중혁의 '펭귄뉴스'다. 최근 3년 동안 정말 책을 많이 샀다. 대부분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는 것은 여전하지만, 순전히 내 서재에 가져다 놓을-_- 책들을 수집한다는 명분으로 한 번 읽고 마음에 들었거나 저자가 좋은 책들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다보니 이렇게 됐다.


 얼마 전에 문학평론가 김형중의 '단 한 권의 책'을 읽었다. 작년에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들 중 하나인 신형철의 '느낌의 공동체'에서 보고 읽고 싶었던 책이라서 학교 도서관에 주문했던 책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김연수, 김중혁 작가의 소설을 다시 탐독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평론집을 읽고(그것도 연속해서) 다음 읽을 책을 선택하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사놓고 보니,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는 당연히 읽었을 줄 알았는데 생전 처음 보는 책이었다. 생각해보면 결말을 모르는 상태에서 읽는 소설이 더 재밌을 테니 더 나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표지는 정말 내가 산 책들 중 거의 최악이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이상한 그림은 그렇다쳐도, 때가 무지 잘 탈 것 같은 질감에, 이미 옆 제목 부분에 때가 탔다. 중, 고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으로 아세테이트지로 책을 포장하게 생겼다.

 새해가 되었다는 감상에 젖어 아홉 시부터 쭉 놀았다. 이것까지만 쓰고 논문 쓰다만 거 계속 써야겠다.


1. 양철북 2(귄터 그라스) - 초반부까지는 근성으로 읽었는데 패전 이후에는 그렇게 싫기만 하던 오스카에게 어떤 연민? 같은 것이 느껴졌다.

2. 라블레의 아이들(요모타 이누히코)

3. 슈퍼내추럴: 고대의 현자를 찾아서(그레이엄 핸콕) - 두께에 비해 비교적 쉽게 쓰여진 책이다. 순전히 자신들의 권위에 의존 하는 학자들을 일일이 반박하고 일갈하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4. 사랑이라니, 선영아(김연수) - 알랭 드 보통 책을 읽는 기분이었다.

5.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알레산드로 보파) - 쉽고 얇은 책이라서 하루만에 읽었는데 한 번씩 사냥개 비스코비츠 이야기가 생각나고 그런다.

6. 거장과 마르가리타(미하일 불가코프) - 또 읽어도 역시 좋다. 마르가리타가 하늘로 날아오를 때와 거장과 마르가리타가 안식을 얻을 때의 느낌이 좋다.

7. 사랑의 단상(롤랑 바르트) - 남자 작가가 썼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내가 롤랑 바르트라는 인물에 무지한 탓도 있을 것이다) 사랑의 순간에 느껴지는 수많은 감정들을 굉장히 섬세하게 그렸다. 이 책에서 자주 인용된 텍스트 중 하나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꼭 다시 읽어보고 싶다.

8. 빛의 제국(김영하) -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간첩을 소재로 다룬 영화나 책들 중 가장 현실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9. 위대한 유산 1(찰스 디킨스) - 앞부분의 지루함을 견디고 나니 굉장히 재밌었다.

10. 본성과 양육(매트 리들리) - 문제의 근성작이다. 요즘 버스에서 자주 졸다보니 진도가 잘 안 나간다. 그렇지만 이전에 읽었던 매트 리들리의 다른 책들('이타적 유전자', '붉은 여왕') 못지 않게 재미있고 "양육에 의한 본성의 발현"이라는 주제 자체가 무척 흥미롭다.

11. 정체성(밀란 쿤데라) - '본성과 양육'을 읽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먼저 읽었다. 재미있긴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웠다.

12.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조너선 사프란 포어)

13.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니콜 크라우스)-이 책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후반부의 전개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재미는 있었다.

14.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왜 교양과학 서적의 고전이 되었는지 알 것만 같다. 단순히 교양서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내용이 쉽지 않은 책이었지만 '이기적 유전자'라는 말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유전자)를 풀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봐야 할 것 같다.

15. 설계자들(김언수)

16. 첫사랑(이반 투르게네프)-'첫사랑', '귀족의 보금자리', '무무' 등 세 편이 실린 민음사 판을 읽었다. 표제작인 '첫사랑'은 짧은데도 굉장히 강렬했다. '귀족의 보금자리'는 엄청난 길이 때문에 나중에는 거의 근성으로 읽었던 것 같다. 막장드라마에 버금가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시대상황 때문인지 다소 안전(?)하게만 끝난 것 같아 아쉬웠다. '무무'는 여주인 ㅆ........아무튼 안타까웠다.

17. 쿠오바디스1(헨리크 시엔키에비치)-초반의 엄청난 지루함만 감당한다면 무척이나 극적일 것 같지만 앞부분의 지루함이 너무 커서 읽다 말았다ㅜㅜ

18. 심플렉서티(제프리 클루거)

19.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조너선 사프란 포어)

20. 하울의 움직이는 성3(다이애나 윈 존스): 1편을 처음 읽은 것이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였으니 내 20대의 동화라고 하는 것도 과장은 아닌 것 같다. 작가가 사망해서 이제 완전히 끝난 이야기이지만 몇 번이나 다시 읽으면서 행복했다.

21. 내 감정 사용법(프랑수아 를로르, 크리스토프 앙드레): 대학 와서 처음 빌렸던 책이 이 책이었던 것 같은데 정작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읽었다.

22. 역사란 무엇인가(에드워드 카): 명성에 비해 얇고 비교적 쉽게 쓰여져서 특히 좋았다. 작년에 읽었던 '역사의 요동'만 생각하면....

23.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예전에 읽었던 '영혼의 집'과 동시대의 이야기라서 밝은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좀 슬프게 읽었다. 

24. 스푸트니크의 연인(무라카미 하루키)

25. 매드 사이언스 북(레토 슈나이더)

26. 형사 실프와 평행 우주의 인생들(율리 체)

27.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김중혁):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증폭되면서 다소 산만한 감이 있긴 하지만 '설계자들'처럼 어처구니없지는 않다. 내가 읽었던 김중혁의 장편소설 중 가장 좋았다.

28. 느낌의 공동체(신형철): 앞에 실린 시론 부분은 어려웠는데 뒤로 갈수록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똑똑한 사람이 정성들여 쓴 글은 이런 거구나 하고 감탄했다.

29. 악마의 창녀(카트린느 클레망): 초반에는 등장인물들이 하는 대화가 정확히 구분되어있지 않아서 누가 무슨 맥락에서 하는 말인지 당황스러웠다. 라캉과 푸코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30. 댄스 댄스 댄스1(무라카미 하루키)

31. 댄스 댄스 댄스2(무라카미 하루키)

32. 길 위에서1(잭 케루악): 왜 위대한 작품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단순히 미친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아깝다. 읽는 내내 길 위에 있는 것처럼 신났다.

33. 진보의 역설(그레그 이스터브룩): 내용면에서나 구성면에서나 아쉬운 책이었다. 현대인들이 행복하지 않는 이유를 단순히 마음에서 찾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태도인 것 같다. 사회제도적 해결책에 관해서는 마지막 장에서 끼워맞추기 식으로 언급한 점이 마음에 걸렸다.

34. 에고트릭(줄리언 바지니): 자아가 인간의 체내의 개별기관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이라는 것이 조금 충격적이었다. 그래도 재밌게 읽었다.

35. 크로스(정재승, 진중권): 두 저자가 각각 따로 쓴 책들이 더 나았던 것 같다.

36. 비행운(김애란): 왜 젊은 작가들 중에서도 김애란이 높이 평가받는지 느낄 수 있었던 소설집이었다. 수록된 단편들 면면이 굉장히 우울하긴 하다.

37. 길 위에서2(잭 케루악): 등장인물들이 철 드는 과정이 다소 갑작스럽다.

38. 생각의 탄생(미셸 루트번스타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초반부는 굉장히 재밌는데 비슷한 형식의 전개가 반복되다보니 마지막 장은 어떻게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주로 어린이들의 창조성을 북돋을 수 있는 교육방법에 관해 이야기한 책이다.

39. 인문학 개념정원(서영채): 얇지만 비교적 충실하게 인문학적 개념들을 소개했다. 책 띠지를 보고 고전의 구절들을 직접 접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막상 책에서는 어느 책에서 어떤 식으로 나온 건지도 소개가 안 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40. 가재걸음-세계는 왜 뒷걸음질치는가(움베르토 에코): 두께만큼이나 무게있고 깊이있는 책이었다. 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 쓴 칼럼들을 모아놓아서 현재의 정치 상황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곳곳에서 등장하는, 베를루스코니 정권에 대한 비판을 통해 바람직한 정치체제에 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정치적인 면 외에도, 움베르토 에코가 세계를 바라보는 통찰력도 함께 접하게 되어 좋았다.

41. 공중그네(오쿠다 히데오)

42. 마르크스 평전(프랜시스 윈): 평전은 '체 게바라 평전'밖에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다. 젊었을 때의 마르크스는 마냥 한심해 보였지만 나이가 들어 유해지고 가족들을 아끼는 모습은 유난히 좋아보였다.

43. 1973년의 핀볼(무라카미 하루키)

44. 이 시대의 사랑(최승자): 한없이 날카롭고 우울했다.

45. 부다페스트(시쿠 부아르키): 막장 요소가 있는데도 따뜻했다.

46. 렉싱턴의 유령(무라카미 하루키): 지금까지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집 중 가장 무라카미 하루키 것 같지 않게 느껴졌다. 몇몇 소설에서는 작가가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교훈을 주려 해서 당혹스러웠다. '침묵', '토니 다키타니'이 가장 좋았다.

47. 내 이름은 빨강1(오르한 파묵): 분위기부터가 구판 표지에 있는 오스만 제국의 그림을 닮았다.

48. 자서전 비슷한 것(구로사와 아키라): 책 곳곳에 묻어나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철학이라든가 삶에 대한 생각이 좋았다.

49. 대책 없이 해피엔딩(김연수, 김중혁): 유쾌하다.

50. 위대한 유산2(찰스 디킨스)

5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무라카미 하루키)

52. 영화야 미안해(김혜리): 영화이론을 공부해보고, 책에 실린 영화들을 찾아 보고 싶어지게 한다.

53.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안톤 체호프): 표제작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제외하면 어떻게 해도 암울한 결말로 이른다. 그래도 러시아 작가들의 책은 읽는 기쁨이 있는 것 같다.

54. 비만의 진화(마이클 파워, 제이 슐킨): 교양서적이라고 하기엔 다소 어렵다. 비만이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과, 비만의 원인 등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55. 세계의 끝 여자친구(김연수)

56. 피츠제럴드 단편선1(스콧 피츠제럴드)

57. 수학의 확실성(모리스 클라인): 오랜 숙원을 풀었다.

58. 빵굽는 타자기(폴 오스터): 폴 오스터의 책은 처음 읽어봤다.

59. 내 이름은 빨강2(오르한 파묵): 살인자와 화가들의 독백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이 중에 살인자가 있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납득이 되지는 않는다.

60. 두근 두근 내 인생(김애란): 따뜻하고 슬프다.

61. 삐딱하게 보기(슬라보예 지젝): 학부 3학년 때인가, 읽고 거의 이해를 못해서 다시 읽은 건데 여전히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히치콕과 라캉에 관한 책들을 더 읽고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62. 달의 궁전(폴 오스터): 잔잔한 회고록같다고 생각했는데 후반부는 어리둥절;

63. 북호텔(외젠 다비): 어떤 등장인물도 무조건 미워할 수는 없게 따뜻하고 좋았다.

64. 부활1(톨스토이): 예전에 읽었을 때는 지루했던 것 같은데 다시  읽어보니 좋다.

65. How to read 라캉(슬라보예 지젝): 입문서라고 해도 어렵다.

66. 사랑의 대상으로서 시선과 목소리(슬라보예 지젝, 레나타 살레츨 외)

67. 아담과 에블린(잉고 슐체): 이럴 거면 왜 같이 사나요

68. 신화, 광기, 그리고 웃음(슬라보예 지젝, 마르쿠스 가브리엘): 미친듯이 어렵다.

69. 하울의 움직이는 성1(다이애나 윈 존스)

70. 광기와 우연의 역사(슈테판 츠바이크): 저자의 목소리가 너무 강해서 어느 정도까지가 사실이고 픽션인지 알기 어려웠다. 다 좋았지만 특히 동로마 제국의 멸망을 다룬 부분과 톨스토이의 말년을 다룬 부분이 좋았다.

71. 10 1/2장으로 쓴 세계역사(줄리안 반스): 소설보다는 지적인 에세이에 가깝다.

72. 남아있는 나날(가즈오 이시구로): 스티븐씨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73. 조선 왕을 말하다(이덕일)

74.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장하준)

75. 착각하는 뇌(이케가야 유지)

76. 부활2(톨스토이): 결말이 이런 거였다니?!?!?!?!??!

77. 유럽사 산책1(헤이르트 마크):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세계사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드레퓌스 사건부터 시작하는 유럽 근현대사의 흐름을 무겁지 않게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다고 마냥 쉽기만 한 책은 아니다.

78. 갈팡질팡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이기호)

79.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존 러스킨): 보편적인 복지에 관한 책인줄 알았는데....(이전에 쓴 독후감 참조)

80.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페터 빅셀)

81. 용의자 x의 헌신(히가시노 게이고)

82. 철학자들(테드 혼드리치): 지금까지 읽은 철학책 중에 제일 좋았다. 너무 좋아서 사고 싶었지만 한글책이 절판되어서 원서를 샀다.

83.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무라카미 하루키)

84. 대성당(레이먼드 카버)

85. 혁명의 시간(알렉산더 라비노비치): 볼셰비키가 민중의 힘과 더불어 10월 혁명으로 러시아 임시정부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은 100일의 시간을 엄청나게 긴 분량으로 서술한 책이다. 소비에트와 임시정부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무지해서 처음엔 어려웠다.

86. 혀 끝의 남자(백민석): 비슷한 시기에 읽었던 '갈팡질팡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에 비해 무겁고 뜨겁다. 웃음기 빠진 한국 단편소설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듯.

87. 노르웨이의 숲1(무라카미 하루키)

88. 비트겐슈타인 평전(레이 몽크)

89. 키다리 아저씨(진 웹스터):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

90. 노르웨이의 숲2(무라카미 하루키): 일말의 희망이라도 보여줘서 고마웠다.

91. 유럽사 산책2(헤이르트 마크): 제 2차 세계대전이 다뤄지면서 전쟁 과정에서의 엄청난 살상, 홀로코스트 등 읽기 힘든 부분들이 많았다. 유럽인이면서도, 전쟁의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려는 유럽 각국의 행태를 비판하는 작가의 태도가 인상깊다.

92. 다니엘 바렌보임(다니엘 바렌보임): 가정사에 있어서는 절대 옹호할 수 없는 인물이지만 1년 반 전부터 바렌보임의 연주를 반복해서 듣고 베토벤 소나타를 연주해왔기 때문에 꼭 알고 싶었다. 애초에 많은 업적을 30세 이전에 이룬 천재이기 때문에 바렌보임처럼 피아노를 치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되지만, 피아노 연주와 지휘에 대한 철학이 분명한 것과 함께, 특히 스피노자를 자주 인용하는 등, 내가 되고 싶은 지성인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어서 좋았다.

93. 가면의 생(로맹가리 또는 에밀 아자르): 대화로 줄거리가 전개되는 소설은 아니지만 아멜리 노통(요즘은 아멜리 노통브라고 하더라)의 소설처럼 수다스럽다. 에밀 아자르가 실재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게 사실인지 허구인지 헷갈린다.

94. 정확한 사랑의 실험(신형철)

95.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길 위에서'과 마찬가지로, 생동감 넘치는 것이 좋았다.

96. 난 단지 토스터를 원했을 뿐(루츠 슈마허): 독일 문화에 매우 익숙한 번역가가 한국인 독자들이 독일 기업의 상표나 정부 정책 등에 무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주석 등이 무척 부실한 것 같다.

97. 무의미의 축제(밀란 쿤데라): 한 편의 연극을 본 것 같았다.

98. 한밤의 아이들1(살만 루슈디): '양철북'(귄터 그라스)과 '백년 동안의 고독'(가브리엘 마르케스)과 '새로운 인생'(오르한 파묵)을 합쳐놓은 것 같은 독특한 분위기다. 2권을 아직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가 계속해서 이어져서 지금 알고 있는 '역사'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심스럽다.

99. 학교에 간 한스(리자 테츠너)


 100권을 채우려고 어렸을 때 읽었던 '학교에 간 한스'까지 읽었는데 72권과 74권 사이가 비어있었다. 읽을 책들을 미리 수첩에 다 적어놓고 읽은 순서대로 번호를 다시 붙이다보니 이전 포스팅에서 빠뜨린 책도 많고 번호 자체를 잘못 매긴 것도 제법 많았다. 아무튼 그래서 올해도 100권을 못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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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랑의 실험

저자
신형철 지음
출판사
마음산책 | 2014-10-0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마음산책에서 펴낸,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세 번째 책 27편 영화...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어제(목요일) 퇴근하면서부터 보기 시작해서 오늘 출근하고 퇴근할 때 읽다가 빨리 읽고 싶은 마음에 지금까지 읽었다.


 문예지가 아닌 씨네21에 싣던 글을 엮은 만큼 전작인 '느낌의 공동체'에 비해 덜 어렵고 읽기 편했다. '느낌의 공동체'가 무지막지하게 난해하고 현학적인 것은 아니지만, 첫 장의 시론을 읽으면서 엄청난 진입장벽을 체감한 바가 있어서 이번 책도 그러겠거니 하고 미리 각오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본 영화들도 꽤 많아서 그 영화들을 보면서 느꼈던 것들을 되새기며 재미있게 읽었다.


 특별히 인상깊게 읽은 글은(물론 모든 글이 다 좋다) '러스트 앤 본'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엮은 글, '피에타'와 '다른나라에서'를 비교한 글, '케빈에 대하여'에 대한 글, 그리고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에 대해 쓴 글이었다. 소설 '케빈에 대하여' 자신의 범행을 나쁜 엄마의 탓으로 돌리는 어른에게 자기 엄마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말하는 케빈을 보면서 얘는 절대로 소시오패스가 아니고 생각했던 내가 맞았다는 것이 기뻤고(동시에 케빈이 엄마에게 수없이 거부당했다는 것이 슬펐다), 나의 감상이 '엄마가 나빴네'의 수준에서 멈추지 않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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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어제!


 공부는 안되고 감기약 기운에 빌빌대다 기분 전환할 겸 책을 엄청나게 사버렸다.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페터 빅셀)

 숨그네(헤르타 뮐러)

 한밤의 아이들1, 2(살만 루슈디)

 혀끝의 남자(백민석)

 난 단지 토스터를 원했을 뿐(루츠 슈마허)

 대성당(레이먼드 카버)


 문학만 살 생각은 아니었는데 요즘 자주 읽었던 교양서적들은 주로 지식 축적을 위해 읽었던 거라서 그런지 선뜻 사고 싶은 생각은 안 들었다. 요즘 내가 책을 고르는 경로는 한 번 읽었던 책들+읽던 책에 인용된 책들+어디선가 추천받은 책들(이를테면 빨간책방이라든가)로 한정된 것 같다. 아무튼 빨리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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