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호들갑 떨면서 혼자 힘든 척하는 건 별로 안 좋은 거라고 생각해서 평소에 글을 쓰던 학교 커뮤니티에는 차마 힘들다는 말을 못 쓰겠다. 아예 나와 모르는 사람들만 있는 곳이라면 상관없는데, 실제로 아는 사람들도 있고 나보다 더 힘든 대학원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대학원 생활 힘들어요ㅠㅠㅠㅠㅠㅠㅠ하고 징징거리면 안 좋아보일 것 같아서 이 일기도 비록 '내일이면 지울 일기' 태그를 달긴 하지만 쓴다.


 이번 학기에는 세미나 수업만 세 개를 듣는다. 그래서 대학원 입학하고 처음으로 과외를 안하는 학기인데도 하루하루 멘탈이 깨지고 있다. 그 동안 내가 너무 안일하게 살아와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일 주일에 논문을 열 편 정도 읽어야 하니까 수업 외에 개인연구를 할 시간을 내는 것도 여의치 않고 영어공부를 할 시간도 별로 없다. 물론 좀 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다면 조금이라도 더 할 수는 있었겠지만 자꾸 스트레스 받고 늦게 자고 그거에 또 스트레스 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지난 방학 때 공부를 꽤 많이 했다는 거? 방학 중반까지 sas 공모전을 준비하느라 논문 준비를 거의 못한 대신 중반 이후로 이론 공부도 좀 하고 논문도 많이 읽었는데(순전히 불안해서) 그것들이 이제 와서야 도움이 된다. 게다가 기초공통으로 듣고 있는 과목이 정말 마음에 든다. 학부 때도 안 들은 수업이지만 기초공통 이수학점을 채워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수강신청한 건데, 내가 만약 지금 공부하는 것보다 이 분야를 먼저 들었다면 내 진로가 지금과는 아주 많이 달랐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직 내 발표 차례는 오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발표를 하면서 교수님께 탈탈 털리는 것만 봐서 실감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논문을 일 주일에 두 개 읽고 3차시험까지 있는 고달픈 과목이지만 이게 진짜 대학원 수업이구나....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학점을 잘 못 받으면 개강한지 한 달도 안된 상태에서 이런 글을 썼던 내 발등을 찍어버리고 싶을지도 모른다.


 아무튼1!!!!!!!!! 여기에 충분히 찌질댔으니 공부 조금만 더 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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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연구실 회식이라고 술을 더럽게 많이 마셨다. 더럽다고 표현한 이유는 너무 많이 마셔서 부분부분 기억이 끊겨있을 뿐 아니라 학교 근처에서부터 계속 토하면서 왔기 때문이다. 지난 스승의 날 행사 때 내 주량이 소주 세 잔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감 충만해서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많이 마셨다. 통화기록이 없는 것을 보면 아무에게도 전화하지 않고 혼자 집에 기어들어온 것 같은데 택시는 어떻게 잡은 건지, 택시비는 어떻게 낸 건지, 택시를 어디에서 내려서 집까지 걸어온 건지, 우리 집 주소는 또 어떻게 말한 건지 모르겠다. 내 타고난 귀소본능은 다시 확인한 셈이지만...


 그러고보니 이런 속 편한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술자리에서부터 토했는데 당분간 연구실 선배님들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하 내가 미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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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험 시간이 잡혔다. 다해서 네 과목 보는데 화화수수다. 도대체 제가 뭘 잘못한 건가요 교수님....하고 여쭤보고 싶지만 이제 팔자려니, 하고 어느 정도 체념했다. 그래도 대학원 와서 시험 준비를 2주 전부터 시작한 건 처음이라 이번엔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지난 학기에는 기초 과목 한 개 + 심화과목 두 개 + 수학과 과목 이렇게 들었는데 심화과목 치고도 너무 오래 전에 정립된 것들이라 책이랑 필기만 열심히 보면 됐는데, 이번 학기에는 기초 과목 두 개 + 심화과목 한 개 + 수학과 과목 한 개 듣는데도 읽어야 할 논문들이 너무 많다. 하나같이 중요한 논문들이라 어느 한 개도 빠뜨릴 수 없는데 학부 때 배운 것과의 간극이 너무 크다 보니 따로 공부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다. 만약 공부가 재미있지 않았다면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해낼 수 없었을 거다. 비록 지난 이 주 동안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 때문에 무기력증에 찌들어 있었지만...


 흐 아무튼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다음 것들을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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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에 왜 교수님들이 시험을 몇 주에 걸쳐 나눠서 보는지 모르겠다고 썼던 것을 수정해야겠다. 만약 그렇지 않고 원래 일정대로 시험을 봤다면 내일부터 월화수목 연속으로 시험 3개를 보고 프로젝트를 제출해야 할 텐데, 그랬다면 자퇴하고 싶었을 거다(자살이나 죽는다는 말을 안 쓰려고 노력하다보니 자퇴라는 말이 입에 붙은 것 같다). 어제부터 프로젝트로 제출할 코딩 과제물을 하기 시작했는데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총 7단계로 이루어진 알고리즘을 하나하나 구현하는데 아직 핵심이라고 할 만한 부분까지는 가지도 못했다. 아무래도 난 만년 코딩유망주로 남으려나보다........이거 빨리 하고 목요일 시험도 준비해야 하는데.



 일단 늦은 점심부터 먹고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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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블로그에 쓸모있는 글을 써본다.


 다음 주부터 시험기간이다. 화요일에 프로젝트 제출하고, 목요일에 한 과목 보고, 그 다음 주에 월요일, 수요일에 한 개씩 본다. 학부 4년 반 다니고 대학원 반 년 좀 넘게 다닌 지금까지 교수님들이 왜 굳이 시험기간에 시험을 안 보는 편의를 제공해주시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다. 차라리 시험기간에 바짝 하고 느긋하게 쉬는 게 좋은데 왜 시험을 늦게까지 미루셔서 몇 주 동안 고생하게 하시는 거지....


 어제 다른 과 학생들하고 같이 듣는 수업에서 우리 과 교수님이 다른 과 학생들만 부지런히 칭찬하셔서 기분이 나빴다. 그럴 거면 그 과 교수님 되시지 그러셨어요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시당하는 것도 무시당하는 거지만, 실제로 내가 그 과목을 요즘 좀 소홀히 한 것 때문에 더 자존심이 상했다(못하는 애한테 못한다고 하면 정말 기분 나쁘다). 심지어 오늘 공책정리 다시 하기 전까지는 지난 주에 뭘 배웠는지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만약 이번에 시험까지 못 보면 교수님의 멸시가 두렵다. 이번 주말까지 이번에 시험보는 세 과목 정리 다 하고 코딩 다 끝내야겠다. 이번 주말은 정말 하얗게 불태우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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