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너무 심해서 어제 약을 샀다. 그런데 약을 세 번 밖에 안 먹었는데도 벌써 감기가 거의 나은 것 같다. 내성이 생기지 않으려면 끝까지 먹어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먹고 있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안 좋은 건 감기약을 먹고 나니까 하루 종일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 같다는 거다. 그래서 아까는 오후 시험 전에 공부하다가 자버렸다. 할 것이 굉장히 많았는데도...시험 때 안 존 건 그나마 다행이다.

 갑자기 든 생각은 아닌데, 대학원이 꼭 공부에 목마른 사람만 오는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게 쓰기도 뭐한 거라서 별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나도 대학원에 와서 대충 시간만 때우고 위기만 넘기기에 급급하지는 않는지 걱정된다. 배우는 거 하나하나에 기뻐하고 싶다.

'일상 > 주저리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1014 계획 없는 소비의 말로  (0) 2012.10.14
20121010 지각  (0) 2012.10.10
20121004 에이지오브엠파이어3  (0) 2012.10.04
20120927 지갑분실  (0) 2012.09.27
20120926 미친 수학  (0) 2012.09.26

학부 마지막 기말고사를 보면서 대학원에 오면 매일매일 열심히 공부할 거고, 학점도 잘 주실 테니까 이렇게까지 개고생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지 4개월도 채 되지 않아서 내가 크게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학교 공부와 연구를 병행하는 멋진 대학원생의 모습을 생각했는데, 실상은 학교 수업 복습하고 숙제만 하기도 버겁다. 졸업하고 유학가는 것이 꿈이어서 이번 학기에는 논문 완성하고 토플 점수까지 따려고 했는데, 학교 공부하기에 급급해서 이 중 하나라도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

막상 시간이 나면 놀기 바쁘고...어제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얘기를 썼던 것이 갑자기 부끄럽다.

아무튼 다음 주에 시험 두 개 보고 다다음 주에 두 개 봐서 바쁘다. 다음 주에 보는 것들은 석사 1학기 최대의 위기인 두 과목이다. 하나는 'mini' exam인데 교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생각해볼 때 절대 미니가 아닐 것 같아서 불안하다.

교수님들은 내가 되게 잘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수업시간에 나오는 간단한 내용도 모르는 것이 많아서 따로 공부할 때 일일이 찾아보면서 보충해야 할 정도여서 정말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10분만 있으면 퇴근한다. 오늘은 집에 가서 절대 놀지 말고 열공해야지.

'대학원 > 석사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1017 교수성명서를 읽고  (0) 2012.10.17
20121013 시간관리  (0) 2012.10.13
교수님과의 점심  (0) 2011.03.22
2월 23일  (0) 2011.02.23
졸업  (0) 2011.02.09

 학부 때 복소해석학을 너무 못해서 재수강까지 했으면서 패기 있게 석사 1학기에 대학원 수업을 신청했다.

 그 결과, 함께 듣고 있는 우리 과 전공 3개를 공부할 때보다 복소해석학을 공부할 때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우리 과 전공은 복습 열심히 하고 따로 책 보고 그러면 어느 정도 할 수 있겠는데 복소해석학은...답이 없다. 뭐 수학과가 괜히 수학과는 아니겠지만, 같이 듣고 있는 사람들이 온갖 정리들을 이용해서 문제를 푸는 것 보면 부럽다. 나도 학부 때 수학과 과목 많이 들었는데 왜 실해석학 같은 건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지 모르겠다.

 추석 연휴 끝나면 1차 시험 보는데, 연휴 기간에 정말로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ㅅ'-333

'일상 > 주저리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1004 에이지오브엠파이어3  (0) 2012.10.04
20120927 지갑분실  (0) 2012.09.27
20120923 노트북에 윈도우7 깔기  (0) 2012.09.23
20120521  (0) 2012.05.21
20120504-소켄비차 외  (0) 2012.05.04
피곤하다.

어제 초저녁에 영화본 거에 대한 벌로 밤을 샜다. 일부러 밤샌 건 아니고 할 일 다 못 끝내서 못 잔 거다ㅠ하루 종일 눈이 안 떠지고 계속 앉아있느라 다리도 잔뜩 부었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박사 선배님 안 계셨으면 연구실에서 지금까지 있지도 못했을 거고, 연구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했을 것 같다. 오늘은 세미나 발표를 하고 나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연구를 해서 석사를 깔끔하게 끝낼 수 있을지 말씀해 주셨다. 진작 말씀드릴걸, 괜히 멍청해 보일까봐 여태 못 말씀드리고 혼자 고민만 했다.

원래 일기를 쓰던 사이트가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날 아는 사람들이 몰랐으면 하는 일들이 간혹 생기기 시작하면서 속 얘기를 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다시 블로그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여기는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나마 아는 사람들도 잘 들어와 보지 않는 곳이니 마음 편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초에 '속도에서 깊이로'라는 책을 읽고,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집착하는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학술적인 내용을 담은 것도 아닌 그냥 평범한 에세이이지만, 느끼는 바가 많았다. 언젠가 감상문을 꼭 써야겠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올해 100권을 읽는 게 목표여서 책 읽기에 바빠서 아직 쓰지 못했다. 같은 이유로 쓰지 못한 책이 '달콤 쌉사름한 초콜릿'이었다. 주인공인 티타의 처지가 눈물겹고 안쓰러웠지만, 그녀의 사랑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재미있어서 잠실교보에서 앉은 자리에서 두 시간 꼬박 읽어 다 읽었다. 남미 소설 중 읽은 것은 '백년 동안의 고독'과 '콜레라 시대의 사랑' 뿐이었는데, 분위기가 사뭇 다르면서도 유쾌하고 생동감 있는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얼마 전부터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도 읽고 있다.

오늘 일기엔 책 얘기만 잔뜩 썼는데, 방학 하고 좀 한가해지면 올해 읽은 책들 좀 쭉 정리해봐야겠다.

'일상 > 주저리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926 미친 수학  (0) 2012.09.26
20120923 노트북에 윈도우7 깔기  (0) 2012.09.23
20120504-소켄비차 외  (0) 2012.05.04
20120428  (0) 2012.04.28
4월 2일  (0) 2011.04.03
며칠 전에 음료수 마시려고 이학관 1층 자판기에 갔는데 날이 더우니까 음료수 마시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남아있는 게 소켄비차랑 그 밖에 비싼 것들 밖에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제일 싼 소켄비차를 샀다. 처음 마셨을 때는 보리차보다도 밍밍한 맛에 이거 뭐야, 했는데 마실수록 빠져들게 된다.

아침에는 잠 깨려고 아이스아메리카노에 샷 추가해서 마셨는데 입이 마비되는 줄 알았다. 박카스는 잘만 마시면서 왜 커피 조금 마셨다고 바로 반응이 오는지 모르겠다.

밥 먹고 들어오다가 우리 교수님 다음으로 좋아하는 교수님을 뵀는데 아이스크림을 사주셨다. 이런저런 얘기도 해 주시고 물어보기도 하셨는데 너무 긴장돼서 단답형으로 말한 것 같아서 예의없어 보일까봐 불안하다. 질문하고 인사하고 하는 건 잘하는데, 왜 교수님이 잘해주시면 이렇게 경직되나 몰라.

'일상 > 주저리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0923 노트북에 윈도우7 깔기  (0) 2012.09.23
20120521  (0) 2012.05.21
20120428  (0) 2012.04.28
4월 2일  (0) 2011.04.03
1월 25일-블로그 개설  (0) 2011.01.25

+ Recent posts